수필 및 평론

의미 있는 시간

김 한 호 2020. 1. 8. 17:13

의미 있는 시간

 

                                                                                                                                                      김 한 호

(문학박사ㆍ문학평론가)

 

새해에는 목표를 세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 그래야만 자기 인생이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간ㆍ월간 목표를 정하고, 매일 시간계획을 세워 하루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야 한다.

그런데도 시간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더욱이 그들 중에는 무의미한 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가버린 시간은 되돌아올 수 없고, 미래의 시간은 예측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80살을 산 노인이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니, 잠자는 데 26, 밥 먹는 데 6,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 등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2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두 자기 시간이지만 유익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여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는 유전학자이며 동물학자인 러시아의 류비세프(1890~1972)가 있다. 그는 5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통계노트를 작성하며 시간을 관리했다. 그는 82년을 사는 동안 2585952000초를 살면서 시간을 쪼개 살았다. 특히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으며, 매일 8시간 이상 자고 운동과 산책을 즐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시간의 노예가 되는 데 비해 류비세프는 시간을 지배하고 살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빨리 빨리가 일상화되어 버린 한국 사람들은 시간의 속도와 경쟁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빠르게 시간을 쫒아간다고 해도 지나간 시간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런데 시간에 쫒기는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을 소모하면서 바쁘게 살아간다. 따라서 급하고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계획을 세운 후,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리 준비하고, 불필요한 일은 정리하여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일을 하면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된다.

그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이다. 정리정돈을 한다는 것은 집안의 물건이나 직장의 일, 컴퓨터의 파일, 인간관계 등 일상의 삶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정리를 잘하면 시간을 아끼며,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성공의 기회를 만들고 여유와 행복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그때 그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습관은 66번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형성된다.

인생은 시간으로 되어 있다. 시간은 우리의 삶이며 기회는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와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가 있다. 그리스어로 그저 흘러간 시간을 크로노스라 하고, 의미 있게 보낸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한다. “당신이 의미 없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라는 말처럼 오늘 이 시간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상을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다가오면 자신의 소망을 기원한다. 지난해를 돌이켜 반성해 보고,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갖고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2020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