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직 그랜드슬램 달성(무등일보, 2015.2.25.)
정년퇴임 김한호 완도금일고 교장
"34년간 아이들과 함께해 행복"
"34년 동안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에 여한이 없습니다"
‘중등 교직 그랜드슬램’을 하고 정년 퇴직을 하는 교장이 있어 화제다. 오는 28일 정든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완도금일고등학교 김한호 교장이 주인공이다.
김 교장은 육군 대위로 전역한 뒤 교직에 들어와 34년 교직생활 중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담임을 하고 교육연구사와 장학사를 거쳐 중·고교 교감 및 교장을 거치면서 중등 교직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기록을 갖게 됐다.
더욱이 김 교장은 남들이 기피하는 섬 학교에서 네 번째 근무하면서 농어촌학교 진학지도를 통해 3학년 23명의 졸업생 중 광주교대 1명, 전남대 3명, 전북대 사대 1명, 경남대 사대 1명 등 좋은 진학 성과를 거뒀다.
김 교장은 그동안 중·고등학교 교감과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인성교육 최우수학교’ 등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4개 학교에서 ‘연구학교’를 하면서 국무총리와 부총리가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자연친화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4개 학교에서 ‘학교숲 가꾸기’를 진행해 ‘아름다운 학교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했으며, 수기 공모전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
한편 교직생활을 하면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수필가와 문학평론가로 7권의 저서와 4회의 문학상을 받았다.
전남미래교육연구회 회장을 맡아 16년간 8호의 교육연구 논문집을 발간했으며, 광양시 교총회장, 청소년지원단장 등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정년 퇴임을 맞아 전남미래교육연구회 주관으로 전남교육연수원에서 ‘소통과 공감으로 행복한 학교’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완도금일고등학교 개교 40주년을 맞아 학교문집 '금빛 해가 뜨는 섬'을 발간했다. 이 문집은 일반 교지와는 달리 금일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및 그동안 정리되지 않은 학교 역사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는 데 가치가 있다.
김 교장은 “지난 날 교직생활은 즐거운 날도 많았지만 때로는 밤을 지새우며 고심했던 날들도 많았으나 이제는 그 세월들이 그립고 아쉬운 날들이 되어 버렸다고 하면서 "'선생님이 되어 행복했었다’는 생각에 지난 날이 보람되고 그리워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완도=조성근기자 zmd@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