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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 포구에서

김 한 호 2019. 7. 19. 17:36

망덕 포구에서

 

김한호

 

섬진강 하구 망덕 포구에 가면

광양만에서 올라온 전어가

나라 잃은 윤동주를 노래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용광로 불꽃처럼 타올라

섬진마을 매화꽃으로 피어나는데,

 

전라도와 경상도로 갈라진 강물은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소용돌이치며 흐른다.

 

가서 보라!

흘러간 역사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기만 한 자화상을...

 

 

* 일제강점기 때 윤동주 시를 숨겨둔 정병욱 가옥이 있는

망덕 포구에는 윤동주 시비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