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및 평론

쓰레기 산, 쓰레기 섬

김 한 호 2021. 8. 6. 10:21

쓰레기 산, 쓰레기 섬

 

김 한 호

 

버리는 것은 모두 쓰레기이다. 집을 정리하다보니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있다. 재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도 있지만 대부분 폐품이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는 입지 않는 옷, 읽고 난 후에 쌓아둔 책, 낡은 가구, 애지중지 여기던 잡다한 물건들이 이제는 쓰레기로 버려야 할 것 같다. 게다가 매일 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비롯하여 생활 쓰레기에다 일회용 물품 등 쓰레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인 듯싶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데, 그동안 살면서 무슨 물건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먹고, 입고, 쓰던 물건들을 제외하더라도 아직도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그중에는 버려서는 안 되는 물건도 있지만 진작 버렸어야 할 것도 있다. 가급적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절약하며 사는 데도 쓰레기가 많이 나오니 문제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다. 그런데 세계인구가 늘어나면서 쓰레기양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도시에 몰려 사는 한국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나 물품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인류가 기원전 5천 년부터 지금까지 출생한 인구수는 약 1082억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에는 현재 78억 명이 지구에 살고 있다. 지구의 적정인구는 10억 명이다. 그런데 20세기 초 16억 명이던 세계인구가 2050년에는 지구 한계인구인 10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식량, , 자원 부족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지구의 큰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런데 세계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한국은 전 국토의 17%인 도시에 92%의 인구가 살고 있어 쓰레기 처리가 큰 골칫거리이다.

 

우리가 버린 온갖 쓰레기가 자연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구 환경은 순환하기 때문에 공해와 오염은 언젠가 우리에게 되돌아와 피해를 준다. 지구는 쓰레기 산, 쓰레기 섬. 우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 곳곳에 함부로 버린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각종 폐기물, 플라스틱, 생활 쓰레기 등 불법으로 버린 의성 쓰레기산은 미국 CNN에서 보도되어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태평양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 일본과 하와이 사이에 있는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두 개의 쓰레기 더미가 큰 섬을 이루고 있다. 이 쓰레기 더미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원형순환 해류와 바람 때문에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 쌓인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는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죽거나,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어류가 35%나 된다.

 

또한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나 로켓 파편 등 우주 쓰레기도 문제이다. 지름 1이상인 것만도 60만 개가량 추정된다. 이러한 물체들이 지상으로 낙하하여 인명 피해를 주는 일은 없지만 초고속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이나 유인 우주선, 우주 정거장과 충돌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 중이나 막대한 비용과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에 의해 버려진 각종 쓰레기는 육지와 바다뿐만 아니라 우주까지도 오염시키고 있다. 그래서 오염된 쓰레기는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기후 변화를 가져와 인간과 동식물이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을 급격히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더구나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하면 코로나19보다도 더 위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나부터 먼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과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며, 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여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고, 사용 가능한 물건은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쓰레기 산, 쓰레기 섬이 없는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수필 및 평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사는가  (0) 2021.10.28
펭귄의 죽음  (0) 2021.09.01
좋은 습관은 성공의 비결  (0) 2021.08.06
존재의 흔적  (0) 2021.08.06
디카에세이-환생  (0)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