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및 평론

인공지능과 로봇 노예시대

김 한 호 2017. 3. 26. 07:54

 

인공지능과 로봇 노예시대

김 한 호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얼마 전 포커 고수들이 인공지능과 게임을 하여 20억 원을 잃었다. 그 외에 TV 퀴즈쇼, 체스, 바둑 등 인간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영역들이 인공지능 기계에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면,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을 가진 자동화된 기계가 인간의 노동과 기술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로봇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로봇은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로봇의 역사는 기원전 4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된 자동화 기술과 인간을 닮은 존재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로봇이란 말은 1921년 체코의 카렐 차펙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자동화 기술은 1961년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널모터스(GM) 공장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유압식 자동기계 팔이다. 이 팔의 개발자 조셉 엥겔버거는 현대 로봇의 아버지로 불린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Homo Faber)’로 오랫동안 자신과 같은 기계를 만들어 노예로 삼고 싶어 했다. 그런데 20171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을 전자인간으로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주인에게 종속되어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노예 계급이 된 것이다. 그래서 로봇이 경제활동을 할 경우 합법적으로 세금을 걷고, 이를 공익에 쓸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는 로봇이 단순한 노동뿐만 아니라 무인 자동차, 드론, 자동번역 기계, 수술 로봇, 탐사 로봇, 전투 로봇, 재난구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다. 심지어 정신노동인 교사, 판사, 증시 전문가와 지적 영역인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인공지능이 인류를 발전시키고, 우주와 지표 아래를 탐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첨단기술과 융합하면 2030년에는 현재 있는 직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로봇과 대체가 불가능한 직업만 살아남게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부의 불균형으로 사회적 불평등이 문제가 될 것이다.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100년 안에 인류가 인공지능 기계에게 종속되고,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인간처럼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지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반항하고 인간을 해친다면 인간의 노예가 아닌 괴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하고, 마음대로 부리며, 고장이 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닮은 존재로 인간의 뇌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동안 인간의 뇌는 생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 진화해왔다. 그러므로 기계문명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다움을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설계대로 움직이므로 오직 인간의 행복 추구를 위한 기계가 되어야지, 전쟁이나 살인 등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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