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과 아이들 김 한 호 아파트 화단에 접시꽃이 아이들처럼 활짝 웃고 있다. 아침이면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이 노란 버스를 기다리며 화단에 피어 있는 접시꽃을 쳐다보며 좋아라 한다. 저출산 시대에 차를 기다리며 모여 있는 아이들이 마치 접시꽃 줄기에 매달린 꽃봉오리처럼 예쁘다. 접시꽃은 여름철 내내 꽃대를 따라 올라가며 빨강, 분홍, 하양 등 화려한 색깔로 접시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흡사 자식 많은 흥부집 아이들처럼 다닥다닥 붙어 피는 꽃은 자녀를 많이 낳아 기르던 우리 겨레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꽃이다. 접시꽃은 ‘Holy hock’로 holy는 신성한이란 뜻이며,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 꽃을 바치며 청혼을 하는 성스러운 꽃이다. 그런데 요즘은 처녀, 총각들이 ..